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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다이어트레시피

우리 집 식빵 한 통에 1,200원, 마트보다 세 배 싸게 먹는 법 🍞

by 야무진 수성댁 2026. 5. 30.

며칠 전 마트에서 식빵 한 봉지 집었다가 가격 보고 그냥 내려놨어요. 3,480원. 우리 동네 빵집에서는 4,200원, 조금 유명하다는 베이커리에서는 5,500원까지도 봤어요. 100g당 785원. 이 가격이면 그냥 밥을 말아먹는 게 낫겠다 싶다가도, 아침마다 밥하기는 귀찮고. 그래서 시작했어요. 집에서 식빵 만들기.

처음엔 저도 겁먹었어요. 반죽 치대고, 발효시키고, 오븐 없으면 안 될 것 같고. 근데 해보니까 진짜 별거 아니더라고요. 오븐 없어도 돼요. 에어프라이어 있어도 되고, 후라이팬으로도 구워봤는데 식빵 모양만 포기하면 다 됩니다.

제가 지금부터 알려드리는 방법은, 제가 열 번 넘게 만들면서 터득한 진짜 현실적인 레시피예요. 전문 용어 하나도 안 써요. 우리 동네 마트에서 재료 다 살 수 있고, 손에 밀가루 좀 묻힐 용기만 있으면 오늘 밤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왜 집에서 만들어야 하냐면요, 계산기 한번 두드려볼게요

마트에서 식빵 한 봉지(600g 기준)는 보통 3,200원에서 3,800원 사이예요. 100g당 530원에서 630원꼴이죠. 그런데 우리 집에서 만들면 재료비가 얼마나 들까요.

재료와 가격 (2026년 5월 마트 기준)

  • 강력분 500g: 1kg에 2,800원, 반 봉지면 1,400원
  • 설탕 40g: 1kg에 1,500원, 40g이면 60원
  • 소금 8g: 그냥 집에 있는 거, 거의 0원
  • 이스트 7g: 한 봉지 1,200원에 10회분, 120원
  • 버터 30g: 450g에 6,500원, 30g이면 430원
  • 우유 280ml: 1L에 2,800원, 280ml면 780원

다 더하면 약 2,790원이에요. 그런데 이 재료로 나오는 식빵이 600g짜리 한 통이 아니라, 보통 900g 이상 나와요. 수분 포함해서 반죽이 1kg 가까이 되거든요. 마트 식빵 두 봉지 분량을 만드는 거예요. 그러니까 한 봉지로 치면 1,400원도 안 들어요. 마트 가격의 3분의 1이에요.

게다가 이게 끝이 아니에요. 마트 식빵에는 보존제나 유화제 같은 첨가물이 들어가지만, 우리 집 빵은 재료가 딱 5개예요. 아이들 먹이기에도 이만한 게 없어요.

초보자도 무조건 성공하는 재료와 준비물

제가 수차례 실패하면서 깨달은 진짜 간단한 레시피예요. 베이킹 책에 나오는 것보다 훨씬 쉽고, 실패 확률 낮은 방법만 모았어요.

재료

  • 강력분 500g (중력분 섞여도 괜찮아요, 부드러워져요)
  • 따뜻한 우유 280ml (전자레인지에 30초 돌려서 사람 체온 정도로)
  • 설탕 40g (기호에 따라 30g까지 줄여도 돼요)
  • 소금 8g (티스푼으로 한 작은술 조금 넘게)
  • 인스턴트 이스트 7g (드라이 이스트도 똑같이 7g)
  • 버터 30g (없으면 식용유 2큰술로 대체, 이게 제 꿀팁이에요)

준비물

  • 큰 볼 (스테인리스나 유리, 없으면 그냥 큰 냄비)
  • 랩 또는 젖은 면보
  • 식빵틀 (없으면 사각 찜기나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유산지 깔아도 돼요)
  • 오븐 또는 에어프라이어 (오븐 없으면 에어프라이어 180도에서 25분이면 끝)

반죽부터 발효까지, 이 순서대로만 하세요

1. 가루 섞기
큰 볼에 강력분을 넣고, 설탕, 소금, 이스트를 각각 떨어진 곳에 올려요. 이스트가 소금이랑 바로 닿으면 발효가 안 될 수 있어서, 서로 떨어뜨려 놓는 게 포인트예요.

2. 우유 넣고 섞기
따뜻한 우유를 조금씩 부으면서 숟가락이나 주걱으로 섞어요. 다 넣고 한 덩어리가 되면 손으로 반죽을 시작해요. 처음에는 엄청 끈적거리고 손에 다 달라붙어요. 정상이에요. 포기하지 마세요.

3. 버터 넣고 치대기
반죽이 한 덩어리로 뭉쳐지면 버터를 넣어요. 버터 넣으면 반죽이 또 다시 끈적해지고 찢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괜찮아요. 계속 치대면 반죽이 버터를 다 먹고 매끈해져요. 저는 보통 이 과정을 10분에서 15분 해요. 손목 아프면 중간에 2분 정도 반죽 그대로 두고 쉬었다가 다시 치대면 신기하게 매끈해져 있어요. 제가 발견한 꿀팁이에요.

4. 1차 발효
반죽을 둥글리기 해서 볼에 담고, 랩이나 젖은 면보를 덮어 따뜻한 곳에 1시간 둬요. 전자레인지 안에 넣고 문 닫아두면 온도가 적당해요. 1시간 후에 반죽이 2배로 부풀어 있으면 성공이에요. 손가락에 밀가루 찍어서 반죽을 찔렀을 때 구멍이 그대로 있으면 발효 끝.

5. 가스 빼고 성형
부푼 반죽을 꺼내서 주먹으로 가볍게 눌러 가스를 빼요. 그다음 반죽을 식빵틀 크기에 맞게 밀대로 밀거나 손으로 펴서 돌돌 말아주세요. 이음새는 아래로 가게 해서 틀에 넣어요.

6. 2차 발효
다시 랩을 씌우고 30분에서 40분 기다려요. 반죽이 틀의 80% 정도까지 올라오면 예열해둔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넣으면 돼요. 너무 끝까지 기다리면 오븐에서 부풀면서 넘쳐버려요. 80%만 오르면 된다는 것도 여러 번 망쳐보고 알았어요.

굽기, 오븐 없어도 괜찮아요

오븐: 180도에서 25~30분 구워요. 20분쯤에 위쪽만 살짝 확인해서 너무 진하면 호일을 덮어주면 타는 걸 막을 수 있어요.

에어프라이어: 180도에서 25분. 이건 정말 편해요. 예열도 2분이면 끝나고, 전기세도 오븐보다 적게 나와요. 단, 에어프라이어는 윗불이 강해서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거나, 15분 정도에 위에 호일을 덮어줘야 골고루 익어요. 제가 처음에 이거 몰라서 윗면만 까맣게 태운 적 있어요.

후라이팬: 식빵틀 없으면 반죽을 납작하게 만들어서 후라이팬에 구워도 돼요. 약불에서 뚜껑 덮고 앞뒤로 각각 8분씩 구우면, 식빵보다는 모닝빵 같은 느낌의 빵이 나와요. 맛은 똑같아요.

갓 구운 빵, 이렇게 보관하세요

오븐에서 꺼내자마자 틀에서 빼서 식힘망에 올려요. 식힘망 없으면 그냥 도마 위에 올려도 괜찮아요. 완전히 식기 전에 자르면 빵이 뭉개져요. 반드시 다 식은 다음에 잘라야 해요.

다 식은 식빵은 적당한 두께로 썰어서 지퍼백에 넣고 냉동 보관해요. 냉장고에 넣으면 전분이 노화돼서 빨리 딱딱해지니까, 꼭 냉동이에요. 먹을 때마다 토스터에 살짝 구우면, 갓 구운 빵처럼 바삭하고 촉촉해요. 아침에 바쁠 때는 냉동된 상태로 그대로 에어프라이어에 180도 3분이면 끝이에요.

그래서 제가 말하고 싶은 건요

사실 식빵 만드는 게 단순히 돈을 아끼기 위한 건 아니에요. 반죽을 치대는 그 10분 동안, 나는 아무 생각도 안 나요. 그냥 손에 느껴지는 반죽의 촉감에만 집중하게 돼요. 그게 바쁜 일상에서 작은 명상이 돼주더라고요.

그리고 오븐 안에서 빵이 부풀어 오르는 걸 볼 때마다 신기해요. 밀가루, 우유, 버터, 이스트. 단순한 네 가지 재료가 만나서 구수한 빵 한 덩이가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은근한 힐링이에요. 특히 주말 아침에 갓 구운 빵 냄새가 집 안에 퍼지면, 애들도 신나게 일어나고 식탁에 앉아서 버터 바른 빵을 뜯어 먹는 그 모습. 이게 1,400원으로 누리는 사치예요.

여러분, 식빵 한 번 만들어 보실래요. 마트 가서 강력분 한 봉지랑 이스트만 사세요. 이스트는 작은 봉지 사면 몇 번 쓸 수 있어서, 첫빵 실패해도 부담 없어요. 실패한 빵도 맛있으니까 걱정 마시고요.

저는 오늘도 빵 반죽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내일 아침에 구울 거예요. 차가운 버터에 식빵 한 조각, 그게 진짜 사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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