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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통조림 2,500원, 연어 앞에서 주눅 들 필요 없어요 🐟

by 야무진 수성댁 2026. 5. 26.

며칠 전에 동네 마트 갔는데, 앞에 계신 언니가 연어 한 팩 들었다가 가격 보고 살짝 내려놓으시는 거예요. 저도 그래요. 요즘 연어 한 팩에 12,000원, 15,000원이 기본이에요. 그 옆 통조림 코너에는 고등어 통조림이 2,500원, 꽁치 통조림이 1,800원에 한가하게 진열돼 있는데, 사람들은 그냥 지나쳐요. 그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통조림이 무슨 죄를 지었나 싶더라고요.

우리 동네 언니들한테 물어보면, 통조림 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이 "그래도 생물이 낫지 않나"예요. 근데 이 생각, 우리가 언제부터 그랬을까요. 정말 그런지 제 통장과 눈앞의 사실만 가지고 한번 들여다볼게요.

연어 한 팩 값이면 통조림으로 일주일 단백질 해결

마트에서 연어 200g 한 팩을 사려면 12,000원이에요. 1인분이면 모를까, 네 식구 먹이려면 최소 2팩, 24,000원이에요. 여기에 생선은 그날 바로 안 먹으면 비리고, 손질도 해야 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잘 안 먹어요.

그런데 고등어 통조림은 400g짜리 한 캔에 2,500원에서 3,000원이에요. 양은 연어 2팩보다 많고, 손질은 이미 다 되어 있고, 유통기한은 최소 1년이 넘어요. 꽁치 통조림은 더 싸서 1,800원이에요. 계산기 두드려볼 필요도 없어요. 생선으로 단백질 섭취할 때 연어는 1g당 120원, 고등어 통조림은 1g당 25원이에요. 거의 5배 차이예요.

"통조림은 가공식품이라 몸에 안 좋다"는 말, 저도 옛날에 그랬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통조림의 원리는 그냥 가열 살균이에요. 방부제가 아니라 열로 멸균하고 밀봉하는 거라서, 오히려 생선회보다 위생적으로는 더 안전해요. 생물 생선은 유통 과정에서 신선도 유지하려고 냉장이고 포장이고 에너지가 엄청 들어가는데, 통조림은 그럴 필요가 없어서 가격이 저렴한 거예요.

오메가3, 연어랑 고등어랑 진짜 별 차이 없어요

건강에 관심 많은 분들이 연어 드시는 이유, 오메가3 때문이잖아요. 저도 그래서 한때 연어만 고집했어요. 그런데 이거 알고 계셨어요? 고등어 100g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약 2,500mg이에요. 연어는 100g에 약 2,200mg이에요. 오히려 고등어가 더 많아요.

꽁치도 마찬가지예요. 100g에 약 1,500mg 정도 오메가3가 들어있어요. 게다가 통조림은 가열 과정에서 생선의 단백질이 소화되기 쉬운 형태로 변해요. 흡수율이 생물보다 높아요.

통조림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나트륨이에요. 김치찌개 끓일 때 국물 한 국자 먹는 게 나트륨 1,500mg인데, 고등어 통조림 한 캔은 400mg 정도예요. 국물 안 먹고 건더기만 먹으면 반으로 줄어요. 오히려 라면 한 봉지 나트륨(1,800mg)보다 훨씬 적어요.

내가 통조림으로 진짜 해먹는 3가지 방법

우리 집 냉장고에는 고등어 통조림이랑 꽁치 통조림이 기본 5캔씩은 있어요. 유통기한 길어서 장 볼 때 한 번에 사다놓고, 귀찮은 날 꺼내 먹는 생존템이에요.

첫 번째, 고등어 통조림 김치찌개
프라이팬에 통조림 기름 약간만 두르고 김치를 먼저 볶아요. 통조림 국물은 반만 넣고, 나머지 반은 물로 채워요. 그래야 짜지 않고 시원해요. 두부, 양파, 대파 썰어넣고 10분 끓이면 끝이에요. 아이들이 "엄마 오늘 생선 김치찌개네!" 하고 좋아하는데, 실제로는 통조림이라는 걸 몰라요. 그게 통조림의 승리예요.

두 번째, 꽁치 통조림 무조림
무를 두툼하게 썰어서 냄비 바닥에 깔고, 꽁치 통조림을 국물째 부어요. 여기에 고추장 반 큰술, 고춧가루 조금, 다진 마늘, 설탕 반 큰술 넣고 중불에서 무가 익을 때까지 15분 정도 조리는 거예요. 생선 조림을 20분 만에 해치우는 기적. 손님 왔을 때도 당당하게 내놔요.

세 번째, 고등어 통조림 샐러드
이건 여름에 진짜 좋아요. 고등어 통조림 기름을 따라내고, 생채소랑 발사믹 식초 살짝 뿌려서 같이 먹어요. 닭가슴살 샐러드 9,800원짜리보다 훨씬 맛있고 영양도 더 좋아요. 올리브 몇 알이랑 방울토마토만 같이 넣어도 식당에서 파는 거 같아 보여요.

통조림 기름, 버리지 마세요

통조림 국물이나 기름, 보통은 버리시죠. 저도 예전엔 그랬어요. 그런데 이 기름, 생선 기름이랑 식물성 기름이 섞여 있어서 감칠맛이 장난 아니에요.

고등어 통조림 기름은 김치볶음밥 할 때 넣어보세요. 생선 맛이 은은하게 배어서 볶음밥 맛이 확 살아요. 꽁치 통조림 국물은 된장찌개에 넣으면 육수 안 내도 감칠맛이 끝내줘요. 우리 시어머니는 이걸 아시고 통조림 국물 절대 안 버리셨어요. 옛날 사람들은 다 아는 지혜인데, 요즘 우리가 잊어버린 거예요.

단, 참치 통조림 기름은 조심해야 해요. 참치는 큰 생선이라 중금속 축적 가능성이 있어서, 기름까지 다 먹는 건 피하는 게 좋대요. 고등어나 꽁치는 작은 생선이라 그런 걱정이 덜하고요.

통조림이 무시당하는 진짜 이유

통조림이 요즘 푸대접 받는 진짜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어요. 맛이 없어서? 아니에요. 영양이 없어서? 그것도 아니에요. 비싸서? 전혀요.

통조림은 그냥 너무 오래된 거예요. 우리 엄마 세대, 할머니 세대가 먹던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요즘 건강식은 다 비싸고, 유기농이고, 신선하고, 인스타에 올리기 예뻐야 하는데, 통조림은 그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거예요.

그리고 마케팅이 없어요. 통조림 회사들은 광고를 거의 안 해요. 연어는 노르웨이 연어, 슈퍼푸드, 오메가3 하면서 광고가 쏟아지잖아요. 고등어 통조림 회사가 광고하는 거 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없어요. 광고 안 한다고 안 좋은 음식이 아니에요. 그냥 마진이 적어서 광고 못 하는 거예요.

통조림은 비상식량이 아니라 일상식이에요

통조림 하면 흔히 지진이나 전쟁 났을 때 먹는 비상식량이라고 생각해요. 이 생각도 바꿔야 해요. 통조림은 평상시에도 충분히 먹을 수 있고, 먹어야 하는 음식이에요.

제가 통조림을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 하나. 낭비가 없어요. 생선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두고 잊어버려서 버린 적, 다들 있잖아요. 통조림은 유통기한이 길어서 그런 일이 없어요. 음식물 쓰레기도 안 나와요. 이게 환경을 생각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에요. 비싼 친환경 마크 달린 제품 사는 것보다, 안 버리는 게 더 친환경이에요.

무엇보다 통조림은 시간이 없을 때, 돈이 없을 때, 요리할 기력이 없을 때 나를 구해주는 존재예요. 그게 진짜 건강한 먹거리 아니에요? 나를 지키는 음식.

 

저는 오늘 저녁에 냉장고에 있는 꽁치 통조림 꺼내서 무조림 할 거예요. 무 반 개에 꽁치 한 캔이면, 밥 한 공기 뚝딱이에요.

당신 집 냉장고에도 통조림 하나쯤 있나요. 이번 주말에 장 보실 때 신선 코너만 보지 마시고, 통조림 코너도 한번 들러보세요. 고등어 한 캔, 꽁치 한 캔. 그게 나를 위한 작은 보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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